
혹시 여러분은 작심삼일을 밥 먹듯이 하는 편이신가요? 저는 정말 그렇답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은 반도 못 지키고 흐지부지되기 일쑤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보겠다고 야심 차게 시작해도 늘 제자리걸음이더라고요. 아마 저 같은 분들 꽤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는 쉬운데, 그걸 꾸준히 이어가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트리거>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 책이 바로 우리가 변화를 시작하고 그걸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설계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로버트라는 보험회사 중역 이야기였어요. 로버트는 타고난 세일즈맨이었대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고객을 사로잡는 데는 천부적인 감각이 있었죠. 그런데 그가 리더의 자리로 올라가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왜냐하면 위대한 세일즈맨이 반드시 위대한 리더가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로버트가 몸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언제나 직감에 의존했고, 사람들에게 호들갑스럽게 칭찬하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방식이 익숙했어요. 하지만 정작 경영자로서 아랫사람들을 관찰하거나, 결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거나, 아니면 주변 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는 등의 체계적인 경영 수련은 해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로버트에게 부족했던 건 재능이나 열정이 아니라, 바로 올바른 ‘체계’였습니다. 포드에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앨런 멀러리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떤 조직이든 아니면 개인의 삶이든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추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멀러리는 이미 만들어져 있던 기존의 체계를 자기화했고, 그걸 포드에 맞게 적용해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에게는 그 체계가 가장 어울렸던 거죠. 하지만 로버트처럼 직감에만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체계가 없었어요.
이 책은 바로 로버트가 더 나은 리더가 되도록 돕는 과정과 그가 만들어나간 체계를 아주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코치는 로버트에게 단 한 가지, ‘꾸준히 하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 6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체계를 적용했어요. 이 질문들이 바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적인 ‘트리거’가 된 것이죠. 그 6가지 질문이 무엇이었냐면,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잘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우리가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는가?’, ‘어떻게 당신이 나를 도울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였습니다.
이 질문들은 단순히 업무적인 보고를 위한 것이 아니었어요. 로버트의 생각과 행동, 마음가짐을 일치시키는 시간이자, 주변 세계로부터 배우고 자신의 코치가 되어 스스로 개선점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던 거예요. 로버트는 이 질문들을 활용해서 직원들과 정기적인 일대일 회의를 갖기 위해 자신의 일정을 진지하게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의 변화 과정에 직원들을 참여시키면서 팀 전체에 책임감을 부여한 거죠. 처음에는 직원들이 시시껄렁한 한담과 목표를 구별하지 못했지만, 이 간단한 체계를 더하고 꾸준히 지속하면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요. 결국 로버트도 더 나은 리더가 되었고, 팀의 성과도 환상적으로 바뀌었답니다.
저는 이 로버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제 삶에도 로버트에게 적용된 그 6가지 질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단순히 막연하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에게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공개적으로 논의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잘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를 찾아 긍정적인 힘을 얻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솔직하게 마주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죠. 혼자서만 끙끙 앓는 게 아니라, ‘어떻게 내가 나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거예요. 물론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청하는 용기도 필요하고요.
결국 <트리거>가 말하는 건 '체계는 더 효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진리 같아요. 우리의 변화는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작은 시스템을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는 거죠. 2개월마다 직원들과 일대일 회의를 갖는 로버트처럼, 저도 저만의 6가지 질문 루틴을 만들어서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의 습관에 작은 트리거를 심어서 비범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 여정을 저도 한번 시작해 봐야겠어요.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변화의 힘을 발견하시길 바라요.